[Army of me]는 잔 다르크를 모티프로 삼은 앨범으로, 21세기의 투쟁, 그리고 사랑과 고통 등 우지원의 이야기를 전쟁의 카타르시스와 공허함, 배신, 순수한 죽음까지 잔 다르크의 전 생애에 빗대어 표현했다.
우지원은 이전의 앨범들에서 보여주었던 상냥하고 부드러웠던 기조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무대 위에서 가만히 서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보다 더 무능력해 보이는 것은 없다는 다소 반항적인 이야기를 시작으로, 그녀는 락과 신스팝, 그리고 6, 70년대 스탠다드 소울 재즈로 시선을 뻗어 새 앨범 작업에 임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60년대의 소울을 재현하기 위해 Amy winehouse를, 쫀득하고 생생한 타격감을 위해 Imagine dragon과 Muse를, 그리고 따뜻하고 깊은 Birdy의 피아노와 송라이팅에 영감을 받는 등, 장르와 씬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받아 작업했다.
더 나아가서 믹스 과정에서는 타이틀인 [Cigarette]과 마지막 트랙인 [Love kills me]에서 릴 테이프로 녹음하여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사운드를 버리고 따뜻하면서 약간 지저분한 텍스처를 앨범 전체에 넣었다는 점에서 그럴듯해 보이기보다는 단정함을 뿌리치고 자신만의 '지저분해서 울컥하는' 음악 길을 가고자 하는 우지원의 과감함을 엿볼 수 있다.
'남들이 원하는 나'를 벗어나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나'를 향한 파워풀하고 실험적인 음악에 대한 선전포고이다.